Beautiful Game/유로2008

[유로2008] 8강전 네덜란드vs러시아 - 네덜란드도 무너뜨린 히딩크의 마법

GuPangE 2008. 6. 2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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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세인트 야콥-파크 - 바젤

네덜란드 1 - 3 러 시 아

 0 ex1 0

  0 ex2 2 

86' 반 니스텔루이          56' 파블류첸코  

                              112' 토르빈스키

                           116' 아르샤빈

네덜란드 : 반 데 사르, 불라루즈, 오이어, 마테이센, 반 브롱크호스트, 데 용, 엥헬라르, 카윗, 반 데 바르트, 슈나이더, 반 니스텔루이.

Subs: 티머, 스테켈렌부르흐, 헤이팅하, 데 제이우, 반 페르시, 로벤, 멜키오트, 보우마, 데 클레르, 훈텔라르, 아펠라이, 베네고어 오브 하셀링크.

러시아 : 아킨피브, 아뉴코프, 이그나셰비치, 콜로딘, 지르코프, 세마크, 지리야노프, 셈쇼프, 사엔코, 아르샤빈, 파블류첸코.

Subs: 가블로프, 말라피브, 바실리 베레주츠키, 얀바에프, 알렉세이 베레주츠키, 아다모프, 토르빈스키, 이바노프, 시로코프, 빌랴레치노프, 시체프, 비스트로프.

해맑은 네덜란드팬들

반 더 바르트의 부인... 카메라에 자주 잡힌다

가장 젊지만 여느팀 못지않게 강한 러시아

  유로2008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이 8강에서 만나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와 속해있던 죽음의 조를 가장 많은 골인 9골을 넣으면서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더욱 빛나는 것은 득점이 집중되지 않고 7명이서 고루 득점했다는 것이었다. 9골을 넣는 동안 단 1실점한 수비도 강하다.

  히딩크의 러시아도 만만치가 않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98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기도 했던 명장 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는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서는 패하긴 했지만 이후 그리스, 스웨덴 전을 거치면서 점점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아르샤빈이 돌아온 스웨덴전은 경기를 압도하다시피 하며 자신감마저 충만해있다. 게다가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에 자신이 지도했던 로벤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 결과를 알 수 없게 했다.

이번에도 4강으로..늠름한 히딩크감독

  네덜란드에 불행한 소식이 있다면 불라루즈가 태어난지 하루밖에 안 된 딸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한 출전의사를 보이면서 선발 출전했고 주전선수들이 마지막경기에서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도 조절되어있다.

  러시아는 아르샤빈이 지난 스웨덴전부터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선발로 나왔고 그동안 선발로 나오던 빌랴레치노프 대신 사엔코가 처음으로 선발로 나온것이 특이했다.

아픔을 딛고 선발 출전한 불라루즈

  전반이 시작되자 러시아가 먼저 적극적인 공격을 보여주었다. 지르코프의 프리킥은 반 데 사르에게 막혔고 콜로딘과 파블류첸코의 슛은 아쉽게 빗나갔다. 반면 네덜란드는 전방으로의 패스가 계속해서 막히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슈나이더의 슛은 수비에 막히고 반 브롱크호스트의 슛은 높이 뜨기도 했다.

발을 뻗어봐도 조금씩 길었던 세트플레이

  전반 중반까지도 러시아가 더 우세한 경기를 했다.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던 네덜란드는 프리킥 기회에서 아무도 공을 건드리지 못해 아쉽게 골을 놓쳤고 러시아는 아르샤빈이 수비 한명을 제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데 이어 콜로딘의 중거리 슛은 반 데 사르가 쳐냈다. 전반 내내 사엔코와 지르코프가 활약하는 양 측면공격은 네덜란드에게 많은 부담을 주었다.

  전반 내내 치열하게 맞선 양팀이지만 결국 득점없이 끝이 났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한 러시아에게는 아쉬운 45분이었고 네덜란드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꽤 아쉬웠을 것이다.

반 데 사르의 선방쇼

  후반 시작과 함께 카윗대신 반 페르시가 교체로 들어왔고 시작과 함께 슛팅을 날렸다. 하지만 후반 초반에도 러시아의 공격은 이어졌고 팽팽한 경기가 계속되었다. 

  그러던 후반 10분 아르샤빈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리면서 골문을 위협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세마크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파블류첸코가 마무리를 지으면서 러시아가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 헤이팅하까지 후반 10분도 안되어 선수를 2명이나 교체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대회 첫 선제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반 바스텐 감독은 그동안 중원에서 수비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엥헬라르대신 아펠라이까지 투입시키면서 공격을 노렸다.

파블류첸코의 선제골

20년 전 처럼 자신이라도 골을 넣고 싶었을 반 바스텐 감독

  후반 중반 러시아는 셈쇼프 대신 빌랴레치노프를 투입시키며 공격을 계속했고 아뉴코프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반 데 사르가 또 다시 선방했다. 경고도 여러장 나왔는데 네덜란드가 후반에만 3장의 카드를 받았고 러시아는 콜로딘과 토르빈스키가 경고를 받으며 준결승에 진출한다면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네덜란드는 슈나이더같은 선수들이 가끔씩 슛팅을 쏘긴 했지만 빗나가면서 공격이 오래가지 못했고 러시아의 수비에 공을 뺏기면서 찬스도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한번의 기회를 잡으면서 다시 희망을 살렸다. 5분정도를 남기고 프리킥찬스에서 반 니스텔루이가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뒤지고 있던 경기에서의 한 골로 인해 분위기는 네덜란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네덜란드를 살린 반 니스텔루이

히딩크감독의 항의로 인해 결국 번복되었지만 퇴장당할 뻔한 콜로딘

  후반도 끝나고 러시아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연장전을 맞아야 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때의 강력함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충분히 드라마를 보여줄 준비가 되었다. 연장 전반이 시작되고 네덜란드는 기세를 살려서 공격을 이어나갔고 아킨피브 골키퍼는 막기에 바빴다. 러시아도 반격에 나서며 파블류첸코가 골대를 맞는 중거리 슛팅을 날렸고 토르빈스키의 슛은 키퍼에게 안겼다.

  연장 후반에도 공방전을 벌이던 112분 교체로 들어왔던 토르빈스키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극적으로 골로 연결하면서 네덜란드를 무너뜨렸다. 역전골을 넣은지 4분만에 아르샤빈까지 쐐기골을 넣으면서 확실한 승리를 챙기는 러시아였다.

역전골의 주인공 토르빈스키

반 데 사르도 통과해버리는 아르샤빈의 슛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의 강력한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번 경기에서 고전하면서 연장까지 이어가긴 했지만 결국 질만할 경기를 했고 히딩크는 조국의 역적이 되면서까지 러시아를 준결승에 올려놓았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수를 투입할만큼 과감한 히딩크의 마법은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통했고 가장 젊은 팀인 러시아를 강팀으로 조련시키면서 유로 4강에 올려놓는 대단한 지도력을 보여주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주는 히딩크의 마법과 어퍼컷 세레모니는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듯하다.

너무나 기뻐하는 러시아 선수들

에이스다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르샤빈

러시아 국기를 몸에 두른 파블류첸코

누구보다 기쁠 러시아 팬들

경기기록

네덜란드

러시아

28(15)

슛팅 (유효)

26(11)

23

파울

27

4

코너킥

11

6

오프사이드

4

53%

점유율

47%

3

경고

3

0

퇴장

0

5

막은슛

2

역시나 히딩크감독은 어퍼컷 세레모니

자식같은 선수들이 너무나도 이쁜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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