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Game/국가대표팀

[2010 월드컵 3차예선] 6차전 대한민국vs북한 - 득점없이 끝난 코리안더비

GuPangE 2008. 6. 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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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월드컵 경기장

대한민국 0 - 0 북    한

 

대한민국 : 정성룡; 최효진, 강민수, 이정수, 김치우; 오장은, 김정우(71' 김남일); 이청용, 김두현, 안정환(60' 박주영); 고기구(76' 이근호)

Sub : 김용대, 조병국, 이영표, 오범석, 이근호

북한 : 리명국; 리광천, 남성철, 차정혁, 박철진; 리준일, 문인국, 김영준(62' 박남철), 안영학, 홍영조; 정대세

Sub : 김명길, 한성철, 전광익, 안철혁, 김금일, 최금철

사이좋게 악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과정 끝에 펼쳐지는 이번 경기는 월드컵 3차예선전이라는 것 외에도 많은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남북한이 함께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되었고 17년만의 서울에서의 벌어지는 남북한간의 경기이며 FIFA가 주관하는 첫 남북 A매치였다. 그래도 가장 바라는 것은 언젠가는 한 팀에서 아시아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이번 예선에서 똑같이 3승 2무로 동률을 이뤘고 최근 연속해서 무승부를 거둔만큼 팽팽했던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좋은 경기이기도 했다. 북한은 역시나 정대세, 홍영조, 친숙한 안영학 등이 선발로 나왔고 대한민국은 이번에도 박지성을 빼고 고기구를 새롭게 투입시키면서 포스트 플레이를 노렸다.

  오장은, 김정우와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데뷔전을 치뤘던 최효진이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왔다. 박지성없이 승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대한민국은 3차예선 참가국 중 유일한 무실점팀인 북한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갖게 되었다.

지난경기 헤트트릭을 기록했던 김두현

  초반 북한의 두터운 수비를 상대로 고기구를 노린 공격을 시도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대한민국은 하지만 최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가 너무길면서 수비에게 쉽게 차단되었다.

  전반 중반 패스플레이에 이은 김정우의 슛이 아쉽게 빗맞으면서 골키퍼에 막혔지만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은 대한민국은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가면서 지난번보다 나아진 호흡을 선보였다. 북한은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한 채 정대세가 중거리 슛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비록 부정확하긴 했지만 꾸준히 공격하는 좋은 모습이 이어진 가운데 미드필드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김남일도 빠진 자리를 오장은과 김정우가 잘 채워주었고 김정우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김두현을 도왔다. 단지 크로스나 코너킥이 조금씩 길어서 아무리 최장신인 고기구라도 기회를 잡기가 힘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지난 경기 헤트트릭을 기록했던 김두현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고 별 소득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인민루니'로 널리 알려진 정대세

  후반은 빠른 경기 속에 북한의 공격으로 시작했다. 대한민국도 전반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공격을 시도해 나갔다. 중앙에서는 숏패스를 이어나갔고 한 번에 패스로 최전방에 있는 안정환, 고기구, 이청용을 노렸다. 활발한 경기속에 안정환의 슛이 굴절되면서 북한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고 김정우의 중거리슛도 좋았다.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북한도 강하게 밀고 나왔다. 결정적인 슛팅을 날리면서 대한민국을 위협했고 정성룡의 선방덕분에 실점위기는 면했다. 경기의 흐름이 북한 쪽으로 넘어가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김정우 대신 그동안 핵심 역할을 해오던 김남일을 투입시켰다.

이 둘이 함께 뛴다면??

  김두현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다시 공격을 개시한 대한민국은 안정환 대신 교체로 들어온 박주영이 제대로 슛팅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우세해 보이는 경기에도 결정적으로 마무리가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마지막으로 오장은 대신 이근호도 투입시키면서 스피드를 더했다.

  북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나서면서 경기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했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도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이 났고 승부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지난 원정경기들과 비교하면 여러 선수들을 시험하면서도 경기내내 활발했고 호흡도 가장 잘 맞았던 경기였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예선 무실점팀다운 북한의 수비도 두터웠지만 고기구를 전방에 내세우고도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하면서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17년만의 서울에서의 남북한 축구경기는 득점없이 끝이 났다. 최근 대표팀 경기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였지만 역시 한민족이 두팀으로 나뉘어 뛰는 모습은 언제나 아쉽다. 언젠가 정대세와 박주영이 투톱을 맡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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